| 사람은 무엇으로 크는가? 사막에서 새 풀을 찾아 쉴 새 없이 달리는 양들은잠잘 때와 쉴 때만 제 뼈가 자란다.
 푸른 나무들은 겨울에만 나이테가 자라고
 꽃들은 캄캄한 밤중에만 그 키가 자란다.
 사람도 바쁜 마음을 멈추고
 읽고 꿈꾸고 생각하고 돌아볼 때만 그 사람이 자란다.
 그대여, 이유 없는 이유처럼
 뼈 아프고 슬프고 고독할 때
 감사하라, 내 사람이 크는 것이니.
 - 박노해, ‘사람은 무엇으로 크는가’
 
 이어지는 시입니다.힘들지 않고 어찌 힘이 생기며
 겨울 없이 어찌 뜨거움이 달아오르며
 캄캄한 시간 없이 무엇으로
 정신의 키가 커 나올 수 있겠는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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